Stories on Kenya (2015) - Part 1

남은주, 케냐 사람들과 풍경

 

남은주는 케냐의 아름다움과 현실을 표현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듬직한 킬리만자로를 뒤로 하고 한 떼의 얼룩말과 기린 그리고 조용한 오후의 코끼리 가족이 등장한다. 하늘을 적시는 붉은 노을 속에 자연과 공존하는 상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에 더 친숙하고 덜 문명적이어서마음이 여유로운 케냐인 들에게 빠진 지도 십 수 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케냐에 취한 화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작가는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 최적화된 표현방식에 많은 주의를 기울인 것 같다. 그의 그림은 힘차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가 주로 사용하는 기조색인 빨강, 노랑, 주황, 분홍, 초록 등 원색의 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작가는 원색으로 밑칠을 하고 그 위에 다시 채색을 가함으로써 색채의 순도를 높이는 식으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게다가 빠른 터치와 음악적인 리듬감을 곁들여 아프리카의 원초성을 유감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전에도 아프리카 그림을 시도한 미술가는 더러 있었지만 남은주 만치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작가는 전무하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이 방면에서 가장 독보적인 화가라고 부를만하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우리는 막연하게 멀게만 느껴지던 아프리카 케냐를 한층 더 친밀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생명력 있고 활기찬 아프리카의 모습, 그 속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