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uberance of Life (2016) - Part 2

특히 요 몇 년동안 작가는 아프리카 대륙에 최적화된 표현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왔다힘차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대륙에 맞는 표현법을 고민해왔는데 그가 주로 사용하는 기조색인 노랑주황빨강분홍초록 등 원색의 효과와 함께 강렬한 대비가 한층 두드러지고근작에서는 경쾌한 붓 터치가 눈에 띈다사실주의를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가는 지금까지 사실성에 바탕을 둔 구상회화를 준수해왔다그러나 근래에는 빠른 터치와 순도 높은 색상을 곁들임으로써 보다 표현적인 세계로 뻗어나간다인물도 그렇지만 적도의 열기를 느끼게 해주는 원색의 배경은 주제의식을 한층 강화시키는 구실을 한다물론 이것은 케냐의 자연환경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으나 색채주의자인 작가로서는 어쩌면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로 파악된다아프리카대륙의 강렬함과 원초성을 전달하는 데는 자잘한 묘사보다는 원색적인 색채감과 힘찬 에너지가 고동치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그 결과 그의 작품을 떠받쳐온 형태감이 약화된 반면 그림의 전달력은 한층 높아졌다화면에 넘실거리는 생명력은 케냐에서 그가 체득하여 얻어낸 성과물이다.

작가가 케냐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이점은 그가 케냐의 사람들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와도 직결되어 있다그는 전역을 여행하면서 케냐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꾸미지 않더라도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원주민에 호감을 느꼈고이것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에 애써왔다케냐인들을 가까이에서 10년 이상 지켜봐온 작가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심성에 매료되었다작가 스스로도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찾아낼 때 작가로서 희열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작가는 세계 곳곳의 숨어있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을 본인의 역할이라고 여기고 있다그의 말처럼우리도 스스로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거기에 만족할 수 있다면 우리가 과오를 저지를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이다말을 바꾸자면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케냐인들을 통한 인간 존재의 성찰즉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요약할 수 있을지 모른다여유를 잃지 않는 케냐인들의 모습을 보면행복의 비결은 결코 외적인 데서 오지 않는다는 사실거기에 우리가 찾는 열쇠가 있지 않을까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희망을 품도록 마중물이 되는 N-Virus를 지닌 예술가가 바로 남은주이다.

 

서성록(미술평론가)